본문 바로가기
독서리뷰

<여행의 이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여행을 한다.

by dan-dan 2022. 10. 19.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

이 책의 저자 김영하는 자신이 이 책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여행기 9가지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자신에게 여행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여행을 낯설고 스트레스 가득한 여행지에서 다시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여행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 느끼는 안정감을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책을 좀 더 읽다 보니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고통을 얻는다. 우리의 직장, 우리의 집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상에 지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의 고통이 스며들어있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결국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우리는 즐겁지만 한편으로 낯선 곳에 대한 무의식의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여행이 지속되다 보면 다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마 낯선 곳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 것이다. 그렇게 여행을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다시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여행은 일상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을 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그것은 자연스레 일상이 된다.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받은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여행의 현실은 다를 때가 있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현실에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그 대신에 생각도 못했던 것을 얻게 된다. 내가 여행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것을 얻게 될 때 느끼는 감정들이 바로 여행이 주는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시간이 흘러 옛날에 했던 여행의 추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 그러다 갑자기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문득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여행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직접 여행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 영상을 보거나 누군가가 여행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를 읽으면서도 여행의 기분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서 집을 떠난 주인공이 역경과 고난을 겪다가 처음에 자기 자신이 얻고자 했던 것과 다른 성취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깨달음이라고 이야기한다. 경험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비로소 얻는 것이다. 여행의 아름다움이란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낯선 공간에서의 경험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직접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 영상과 여행 관련된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내가 직접 여행하는 것에도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직접 여행의 단점이라면 내가 직접 가서 둘러본 곳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오감으로 직접 그 여행지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여행지를 한눈에 살펴보고 심도 있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나에게 여행이란?

나도 내가 직접 여행가는 것보다 여행 영상을 보거나 여행 관련 책을 보는 것을 더 즐겨하는 사람이다. 머릿속으로는 항상 혼자 여행 가는 것을 상상하며 설레 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혼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여행 영상을 보면서 가슴 설레 하지만 막상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귀찮아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느꼈다. 낯선 곳에서 의지할 사람 없이 나 혼자 걷고 밥을 먹고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면 미지의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다가도 한편으로 무섭고 외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꼭 혼자 여행을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있어서 직접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자 나에 대한 도전이다. 여행하는 기간 동안 온통 낯선 세상을 걸어 다니지만 그곳에서 그저 나만을 위한 풍경과 나만을 위한 식사와 나만을 위한 여행코스를 즐겨보고 싶다.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나 스스로와 대화를 해보기도 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 집중해보고 싶다. 나에게 여행이란 배움이다. 낯선 풍경을 마주하고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사람들을 마주치며 내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