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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흡입력 있는 추리소설을 읽어보자

by dan-dan 2022. 10. 9.

이야기의 배경

주인공 해나와 남편은 결혼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혼부부이다. 해나는 유명한 선반공이다. 해나는 할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워 선반공이 되었고 우연히 해나가 만든 선반이 유명해지면서 동시에 해나도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해나의 작업실에 찾아온 오언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남편 오언에게는 이미 16살이 된 딸 베일리가 있었다. 한참 사춘기가 올 나이였기 때문에 아내 해나는 의붓딸 베일리와의 관계가 쉽지 않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베일리는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베일리는 해나를 아빠를 빼앗아간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책의 줄거리

그러던 어느 날, 출근했다고 생각했던 남편은 사실 출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는 남편 오언이 남긴 쪽지를 받게 된다. "당신이 보호해 줘"라는 쪽지였다. 직감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은 딸 베일리라는 걸 알아차린다. 남편은 그 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아내 해나는 베일리를 데리러 간다. 베일리는 학교에서 가방을 하나 들고 나오는데 그 가방에는 60만 불이 들어있었다. 갑자기 남편이 일하는 회사에서 회계 관련 문제가 발생한다. 아내는 남편과 남편회사 그리고 딸 베일리가 가져온 돈 가방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이후 남편 오언을 찾는 연방수사국의 수사관들이 해나를 찾으러 온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예상과는 달라진다. 계속해서 밝혀지는 예상치 못했던 사실들이 나를 더 흡입력 있게 몰아갔다.  하지만 당장 남겨진 사람은 딸 베일리와 아내 둘 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게 둘의 모험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이동한 곳은 텍사스 오스틴이다.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주고 간 번호를 단서로 텍사스 오스틴이라는 지역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은 남편인 오언과 아내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다. 베일리가 무척 어렸을 때다 보니 기억이 흐릿했다. 그래서 단서를 찾기 힘들어했다. 그러던 도중 성당에 가게 되고 남편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지만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게 마을 곳곳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아내의 전 남자 친구이자 변호사에게서 남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남편 오언의 공식 기록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학력과 개인정보가 거짓이었다. 지금까지 아내가 알고 있던 남편은 모두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남편을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딸 베일리와 아내 해나는 크고 작은 갈등에 부딪친다. 이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라는 끈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게 만들어준다.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

이 소설은 해나의 관점에서 서술된다. 그렇기에 해나의 감정선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신혼이었던 해나는 사라진 남편과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 남편에 대한 숨겨진 사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이 드러나 있다. 뿐만 만 아니라 의붓딸 베일리와의 어려운 관계에서 오는 감정들까지 모두 세세하게 묘사된다. 추리소설 치고는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지는 않다. 읽는 사람들마다 취향이 갈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독자를 집중시키는 소설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조금씩 남편과 베일리에 대한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베일리의 어린 시절 기억은 본인의 기억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가 전개되었고 긴장감이 넘쳤다. 하나씩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에도 의외로 해나는 침착하게 행동한다. 아버지인 오언과 어머니인 해나의 딸을 생각하는 방법은 각기 달랐다. 모두 그들만의 방식으로 딸인 베일리를 지키려 했다. 어떤 방법이 옳았고 틀렸느냐는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고 느꼈다. 또한 핏줄로 이어지지 않은 가족 사이에서도 모성애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딸 베일리와 아내 해나의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마음이 녹아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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