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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by dan-dan 2022. 9. 30.

인생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읽기 좋은 책

가능성과 희망조차 없던 암울한 상황에서 저자인 마셀 리네한 교수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릴 시절 외향적이고 똑똑했던 마셀 리네한 교수는 어느 순간부터 자존감을 잃어가고 우울증을 겪기 시작한다. 부모님의 잘못된 대처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 정말 정신이상자가 되어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종교적 신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한번 일어나기로 다짐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젊은 시절들을 정신병원에서 보내고 몇 년의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그러한 현실을 수용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마셀 리네한 교수의 회고록이 담겨있다. 결과적으로 정신질환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변증법적 행동치료를 만들게 된다. 자신과 같이 고통받고 있는 내담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가져다주며 과학적인 치료법을 적용하여 내담자들의 내면의 우울을 해소해주고 현실을 수용하면서 더욱더 나은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게 지도했던 많은 사례들이 담겨있다.

너를 위로하는 사람들을 오해하지 마라

이 책에 나오는 구절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이 하나 있다. 당신을 위로하려고 애쓰는 그 사람이 때때로 당신에게 도움을 주는 이 단순하고 평온한 말들 속에서 아무 고통 없이 편히 살고 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삶에도 수많은 괴로움과 슬픔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그 말들을 찾아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나의 슬픔을 위로해주는 좋은 말들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질투 또는 시기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나에게 위로해줄 수 있다는 뜻을 나의 처지를 공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곧 내가 겪었던 그 슬픔들을 비슷하게나마 겪었었고 극복해보기도 했으며 그로 인해 먼저 성장한 사람일 수도 있다. 반대로 나에게 슬픔과 고통의 순간이 왔을 때 내가 그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극복한다면 나와 같은 문제를 겪었던 사람들을 위해 위로해주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앞으로 고난과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조금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가끔 내가 누군가를 위로할 때 이와 비슷한 말을 꺼내기도 한다. 물론 무턱대고 이 이야기를 꺼내면 힘들어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식의 공감 없는 가르침처럼 느껴질 수 있기에 분위기를 잘 봐가면서 말해야 한다. 어느 정도 다른 따뜻한 말로 위로와 공감을 건네고 가능하다면 약간의 해결책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다. 그 후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처한 이 문제들을 이겨내고 나면 우리는 더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 시련들을 많이 겪은 사람들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시련을 겪은 사람들은 나중에 같은 시련을 겪는 후배들을 보듬어주고 이해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위로해줄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이 책에는 하나의 일화가 나온다. 이 책의 저자가 무척 괴로워하고 있을 때, 주변 사람이 많은 사랑과 응원을 전했으나 본인은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나중에 가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지만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때 당시에는 고맙다는 말 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에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힘든 상황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지옥 속에 감금돼 있는 누군가를 돕고 그의 몸과 마음을 꽉 끌어안아 주고 있다면 그가 당장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당신이 지금 그에게 불필요한 것을 주고 있다는 뜻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고난과 역경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누군가를 위로해줄 때 제대로 된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반대로 서운해한다거나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려 다짐하는 것은 조금은 아쉬운 행동들이다. 그만큼 상대방은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고 정말 고맙고 감사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해주려고 다짐했다면 겉으로만 위로하고 공감해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속 깊숙이를 헤아려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고민을 들어줄 때는 그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도 좋다. 누군가를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면 중간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도움을 줬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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